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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노지혜(외교94) 아모레퍼시픽 상무 인터뷰. 작성자 admin 작성일 2017.12.07
          

노지혜 아모레퍼시픽 상무 (외교 94)

 

“‘무엇이 될 것인가보다는 무엇을 이룰 것인가를 고민하라

 

해외의 유명 편집샵에 K-뷰티 코너가 따로 있을 정도로, 한국의 뷰티 산업은 나날이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3년째 아모레퍼시픽에서 글로벌 성장에 기여하고 있는 노지혜 동문을 818, 아모레퍼시픽 본사에서 만나보았다.

 

-아모레퍼시픽에서 현재 맡고 있는 일은?

아모레퍼시픽그룹에는 아모레퍼시픽, 이니스프리, 에뛰드 등의 사업회사와 전체를 총괄하는 지주회사가 있는데, 현재 지주회사에서 3년 이상의 중장기 전략을 수립하는 그룹전략 디비전을 맡고 있다. 우리는 주로 회사를 어떻게 글로벌로 키워갈 것인지, 최근 트렌드인 디지털을 어떻게 회사에 적용시킬지, 그리고 새로운 사업은 어떻게 육성할 것인지 등에 대한 전체적인 전략을 다룬다.

 

-외교학과 졸업 후 진로 설정 과정이 궁금하다.

학부 졸업 후, 실은 공부를 계속 하려는 생각으로 대학원까지 갔었다. 그런데 외환위기가 터지면서 국제정치경제에, 더 나아가 이론을 현실 문제에 적용시키는 것에 관심이 많아졌고, 취직을 해야겠다고 마음을 먹게 됐다. 하지만 당시에는 여자로서 한국 대기업에서 얻을 수 있는 기회가 많지 않을 것 같아 컨설팅 기업에 입사해 여러 회사에 대한 전략적 문제들을 접해보았다. 그렇게 5년 정도 경력을 쌓고, MBA를 갔다와서 통신전자 관련 컨설턴트로 5년을 더 일했다. 그러던 중, 2010년에 LG전자에서 나와 같은 경력의 사람을 찾는다고 해서 이제는 자문 말고 내 사업을 해보자라는 생각으로 LG전자로 이직했다. 그리고 5년 뒤, 아모레퍼시픽에서 글로벌 관점에서 사업 전략을 수립하고 변화를 도와줄 사람이 필요하다고 하셔서, 좋은 기회로 오게 됐다.

 

-다양한 직업들을 경험하는 데에 어려움은 없었는지.

물론 직업이 전공과 직접적인 관련이 있으면 보다 깊은 기술적 측면까지도 이야기할 수 있겠지만, 소비자의 관점은 전공하지 않아도 충분히 알 수 있는 부분이라 괜찮았다. 특히 학부 및 석사 시절 많은 책들을 읽으면서 핵심 내용을 정리하고, 큰 흐름에 관심을 가졌던 게 소중한 자산이 된 것 같다. 컨설팅도 결국 핵심적으로 내가 답해야하는 질문이 무엇이며, 어떤 증거들을 갖고 그것을 뒷받침할 것인지에 대한 거니까.

 

-한국 뷰티산업의 현 상황 및 과제는 무엇인가?

중국시장이 성장의 중요한 원동력이었는데, 사드로 인해 한·중 간 갈등이 발생하면서 면세산업뿐만 아니라 일반 매장들도 큰 타격을 겪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중국 소비자들의 니즈 자체는 존재하기 때문에 그걸 우리가 어떻게 더욱 만족시킬 수 있을지를 고민해보고 있다. 동시에 중국 외의 다른 시장들에서는 어떠한 전략을 펼칠지 또한 논의 중이다. 마지막으로, 인터넷 친화적인 소비환경에 어떻게 대응할지에 대해서도 머리를 맞대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이 뷰티산업의 강자가 될 수 있었던 비결은?

아모레퍼시픽이 해외는 물론, 국내에서도 1위를 하는 데에는 저력이 있다고 생각한다. 회사가 아시안 뷰티크리에이터라는 명확한 사명을 갖고 있는 것이 가장 큰 비결인 것 같다. 우리는 아시아의 아름다움이 무엇인지에 대해서 끊임없이 고민하고, 전통적인 원료나 처방을 많이 활용하여 동양인의 피부에 잘 맞는 성분의 제품들을 개발하고자 한다. 이러한 노력이 브랜드와 제품에 모두 반영이 되면서 한국과 중국에서 경쟁력 있는 기업이 된 게 아닐까.

 

-포지셔닝 및 타게팅이 가장 잘 됐다고 생각하시는 브랜드나 제품은?

쿠션 파운데이션 제품 자체가 아모레퍼시픽이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대표주자이다. 우리가 한국 내에서는 유통과 제작을 함께 하다보니 직접 소리를 듣고 관찰할 기회가 많다. 쿠션파운데이션은 바쁜 중에도 완벽한 피부화장을 원하는 한국 여성들을 위해 개발된 편리하면서도 자연스러운 액체형 파운데이션이라고 할 수 있다.

 

-앞으로 특별히 해보고 싶은 업무가 있는지?

외교학과의 영향인지 모르겠지만, 한국의 브랜드와 제품을 세계에서 성공시키는 게 의미있고 가치 있다고 생각한다. 아모레퍼시픽의 전체매출에서 국내의 비중이 아직도 70% 정도를 차지하는데, 이 회사를 정말 글로벌한 회사가 될 수 있도록 돕는 업무를 해보고 싶다.

 

-동종업을 꿈꾸는 후배들에게 해주고 싶으신 말이 있다면.

동종업 회사에 지원을 하는 것은 결국 자신을 영업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우리가 제품을 마케팅할 때 소비자의 니즈를 알아보는 것처럼 회사는 무엇을 필요로 하는지를 잘 파악하고, 거기에 맞는 자격을 내가 갖추려고 하는 게 중요하다. 그리고 무엇이 될 것인가보다는 무엇을 이룰 것인가가 더 중요한 것 같다. 인생에서 이루고 싶은 일, 하고 싶은 기여로 나아가는 데에 있어서, 직업과 같은 방식은 얼마든지 바뀔 수 있다. 나 같은 경우도, 혁신으로 사람들의 삶을 즐겁게 만들겠다는 목표를 향해 나아가고자 하는데, 그 과정에서 계획대로 안 됐던 것도 꽤 있었다. 하지만 되돌아보면, 계획대로 안 됐던 대부분이 나쁘지 않았던 것 같다. 잘 안 됐을 때 낙담하지 말고, 순간순간 내가 할 수 이쓴 걸 하면서 자격을 갖춰나가면 최종적으로 좋은 기회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여현정 기자 thehonored15@snu.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