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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윤강현(외교82) 외교부 경제외교조정관 인터뷰. 작성자 admin 작성일 2018.02.12
          

윤강현(외교82) 외교부 경제외교조정관

 

세상을 내 집처럼

 

올해 9월에 라오스 대사직을 마무리하고, 현재 외교부에서 경제외교조정관을 맡고 있는 윤강현 동문을 1116일 외교부에서 만날 수 있었다.

 

-현재 경제외교조정관으로서 담당하고 계신 업무는 무엇인지.

많은 사람들이 북핵과 같은 안보이슈를 중심으로 외교부를 이해한다. 기자들도 주로 정무와 관련된 주제들로 기사를 커버하고, 국민들 입장에선 안보가 초미의 관심사기 때문에 당연한 일이다. 그런데 사실 외교부는 굉장히 중요한 경제부서 중 하나이다. 재외 공간의 대사관 업무 중 상당부분도 경제와 관련된 것들이고. 경제외교조정관은 경제적 사안들에 있어 장관과 차관을 보좌하고, 국장과 차관 사이의 조정(coordination)을 담당하는 역할을 맡는다. 한 부서 당 차관보는 한 명밖에 임명할 수 없기 때문에 명칭이 다를 뿐, 경제외교조정관은 실질적으로 경제차관보라고 볼 수 있다.

 

-경제외교를 전문하시면서 갖고 계신 신념은?

우리나라는 대외개방을 통해서 경제를 발전시킨 나라이다. 그리고 지금 경제가 호전됐다고는 하지만 아직 좀 어려운 건 사실이다. 한국이 지속적으로 성장하려면, 세계를 우리 집처럼 크게 쓰고 넓게 활동해야 한다. 해외 대사관에서 근무했을 때 느낀 것은 우리 국민들이 곳곳에 진출해서 각자 독특한 경쟁력과 장점을 갖고 뻗어나가고 있다는 점이다. 한국의 국내 시장은 너무 좁기 때문에 여기서만 있기에는 우리 국민들과 기업들이 너무 아깝다. 그렇기 때문에 젊은 사람들도 포함해서 모두가 국제적인 마인드를 갖고 대외로 진출했으면 좋겠다. 이를 돕는 것이 외교부에서 나의 주요 역할 중 하나라고 본다.

 

-현재 가장 중요한 외교 사안은?

중요한 사안들은 손에 꼽을 수 없을 정도로 많지만, 당장은 한미 FTA 개정 협상이 중요하다. 기후변화도 파리에서 몇 년 전에 타결이 됐지만, 구체적인 협정문에 대해서 아직 합의하고 있는 상황이라. 예전에는 이런 업무들이 중요하지 않았는데, 우리나라의 국제위상이 높아지고, 세계화가 진행됨에 따라 해당 분야가 커졌다. 87년에 외교부에 들어왔을 때의 업무량과 지금의 업무량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니 말이다. 정상외교도 굉장히 많아져서 훨씬 복잡해진 면이 있다. 우리나라의 위상으로 봐서는 그런 데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게 당연한 일이고. 그걸 통해서 또 우리 국익을 수호해야하기 때문에 당연히 기쁜 마음으로 그렇게 해야한다고 생각한다.

 

-우리나라의 외교적 입장은 어떤지.

국제 무대의 주요 사안에서 한국의 입장이 조금 애매한 것은 사실이다. 대다수의 국제사회에서는 우리나라를 선진국으로 분류를 하고, 국제협상에서도 선진국의 의무를 부여하려고 한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공식적으로는 개도국의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 특히 통상 및 기후변화와 관련해서는 선진국의 의무를 한 번에 다 받아들이기 어려운 상황이다. 그러나 다른 분야에서는 개도국이라며 마냥 의무를 줄여달라고 하지 않고, 준비된 분야에 있어서는 선진국 의무에 준할 정도로 적극적인 외교를 펼치고 있다.

 

-우리나라 발언에 힘이 실리기 시작했다는 뜻인지.

당연하다. 우리나라가 늘상 하는 이야기지만, 50년의 짧은 기간동안 경제성장과 민주주의를 동시에 이루면서 세계적으로 수원국이었다가 원조공여국으로 탈바꿈한 나라는 우리가 유일하다. 우리나라 국민들은 충분한 자부심을 느낄 만 하고, 그와 상응하게 우리의 발언권도 굉장히 높아진 것은 사실이다. 물론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4강과는 비교를 할 수 없겠으나, 한국의 의견을 완전히 무시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라고 볼 수 있다.

 

-서울대학교 외교학과가 선배님께, 그리고 사회에 갖는 의미는?

외교학과를 다니다보면 국제적 사안에 대해서 더 관심을 갖게 되는 것 같다. 그리고 진로도 자연스럽게 외교 쪽으로 준비하게 되더라. 대학을 들어가면서부터 외교관이 되겠다 생각했던 사람은 아닌데, 공부를 하면서 자연스럽게 이쪽으로 방향을 잡게 되었다. 그리고 보면, 단일 부서에 단일 과가 가장 많은 퍼센티지를 갖고 있는 게 서울대 외교학과다. 이거에 대해서 일부 비판이 있을 수 있는데, 우리가 가장 많은 외교관을 배출했다고 해서 학연에 의한 조직을 만들거나, 국가발전에 해가 되는 것을 한 적이 없으니 서울대 외교학과는 외교부에 큰 기여를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마지막으로 후배들에게 전하고 싶으신 말씀이 있다면.

요새 젊은 분들을 보면, 다양한 관심사와 활동분야를 갖고 있으신 것 같아서 복된 일이라고 느낀다. 그러나 옛날에 비해서는 진취적인 기상이 떨어진 것 같다. 세상을 내 집처럼. 원대한 꿈을 갖고서 국가, 작게는 사회, 그리고 더 작게는 가정을 위해서 진짜로 의미있는 활동들을 했으면 좋겠다. 그리고 모두가 스마트폰만 쳐다보고 있다보니 사회성도 좀 떨어지는 것 같다. 우리 때는 항상 친구와 위아래 선후배들과 교통했는데, 요즘에는 다들 폰과 교통하는 것처럼 보인다. 세상이 돌아가는 것은 사회이론으로서 돌아가는 것이기 때문에 보다 사회와 어우러지면 좋을 듯 하다. 결론적으로, 후배들이 보다 진취적인 생각을 갖고, 친구들과 주변을 좀 더 보살피는 관심과 배려를 베풀어주기를 바란다.

 

 

여현정 기자 thehonored15@snu.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