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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언론인 대담 - ‘20대 총선의 분석과 전망’.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16.03.15
언론인 대담 - ‘20대 총선의 분석과 전망’

“3당 구도 속 새누리 160, 더민주 100, 국민의당 20석 넘을지 관건”
“총선 이후 새로운 대선주자 등장, 새로운 판 열릴 것”


  4월 13일 치러질 제20대 국회의원 총선거는 선거구 획정이 지체된 데다 안철수 대표의 국민의당 창당 이후 야권 분열과 여권내부의 공천을 둘러싼 계파갈등으로 선거구도와 이슈 가 크게 요동치고 있다. 지난 2월 29일 전영기(정치 80) 중앙일보 논설위원과 박찬수(정치 82) 한겨레 논설위원이 만나 이번 총선 양상과 판세를 가늠해보고 총선 이후 정치권의 변화를 조망해보는 자리를 가졌다. 대담은 동창회보 편집인을 맡고 있는 박성원(정치 84) 동아일보 편집부국장의 사회로 진행되었다.

  박성원 동아일보 편집부국장(이하 ‘사회’): 오늘 대담에서는 4·13총선의 구도와 특징부터 주요 이슈와 그에 따른 판세, 마지막으로 총선 이후 대선 레이스의 변화 등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자 한다. 먼저 이번 총선이 과거 총선과 구별되는 특징을 꼽는다면?
  전영기 중앙일보 논설위원(이하 ‘전’): 지난 여러 차례 총선은 대부분 경제정책이나 현직 대통령에 대한 기대와 심판심리 같은 이슈를 중심으로 치러졌다. 그러나 이번 선거는 유례 없는 국가적 위기 상황에서 이런 전통적 구도가 헝클어졌다. 특히 위기 상황 타개를 위한 정치의 중요성에도 불구하고 정치권, 특히 입법부가 보여온 무능함에 대한 심판의 목소리가 최근 ‘현역 물갈이’ 이슈로 이어졌다는 점이 주목할 만하다. 대통령에 대한 평가는 흐려진 반면 입법부에 대한 심판의 프레임이 강하게 형성되었다. 
  박찬수 한겨레 논설위원(이하 ‘박’): 지난 1월 안철수 대표가 당시 새정치민주연합을 탈당해 국민의당을 창당하면서, 현직 대통령에 대한 평가와 정권심판이라는 과거 총선의 기본적인 구도가 흔들리게 됐다. 정권에 대한 평가와 함께 제3당의 출현에 대한 국민의 생각과 제1야당의 자리를 누가 차지할 것인가가 총선의 결과를 가르는 포인트가 된 것이다. 정권심판론이 이전처럼 선거의 핵심변수로 등장하지 못하게 되면서 결과적으로는 야권에 불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사: 구체적인 선거의 판세와 승패에 영향을 미칠 변수는 어떤 게 있겠는가? 
  전: 선거의 승패에는 결국 공천과정, 구체적으로는 현역의원의 물갈이를 얼마나 효과적으로 진행하느냐의 여부가 가장 큰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지금까지는 제1야당인 더민주가 우위에 서 있다고 본다. 기존의 야당과는 다른 안보론, 엄격한 기준에 따른 현역의원 교체 등을 통해 변화의 이미지를 만들고 수권정당으로서의 가능성을 보여줬다. 반면 새누리당은 야권분열의 어부지리에 취해 정책이나 이슈를 선점하지 못하고 계파 싸움에만 몰두하는 듯한 모양새다. 이때문에 야권의 갈등과 분열로 인한 반사이익을 누릴 기회를 잃어버렸다.

  사: 야권후보간 단일화의 가능성에 대해서는 어떻게 예상하는지.
  박: 단일화는 어렵다고 본다. 제1야당을 목표로 하는 국민의당은 최대한 많은 후보를 세우고자 할 것이므로 단일화를 원하지 않을 수 있다. 늦어진 선거구 획정으로 인해 시간적으로도 단일화를 할 여유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후보 개인의 입장에서도 15% 이상의 득표율을 얻으면 선거비용은 되돌려 받을 수 있기 때문에 굳이 중도에 포기할 이유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전: 기본적으로 3당의 구도는 갖춰졌다고 본다. 문제는 지금껏 선거에서 야당의 수도권 열풍을 이끌었던 이른바 ‘바람’이 불지 않는다는 점이다. 국민의 마음을 흔들 수 있는 정책과 이슈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 국민의당이 호남을 기반으로 하면서 과거 예상과는 달리 온건보수 지지자들을 끌어오기 어려워진데다 각 당의 지역적 기반인 영호남의 의석수는 감소하고 수도권 의석수가 증가한 상황에서 야당이 19대 총선에서와 같이 수도권에서 압승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박: 전체 의석의 48%가 몰린 수도권이 사실상 승부를 결정한다. 과거 선거에서 야당이 그나마 선전했던 것은 수도권에서 승리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번 선거에서는 야당의 분열로 야권의 승리가 어려워질 것이다. 

  사: 얘기가 나온 김에 각 당의 의석수를 예측해보자면.
  전: 새누리당, 더민주, 국민의당의 의석수에 대해 150:100:50의 황금분할 이야기가 있었다. 하지만 안철수 대표의 리더십 문제와 대중적 인지도를 가진 후보의 부족 등으로 국민의당은 간신히 원내 교섭단체를 구성하는 정도가 될 것이다. 정의당과 무소속 등을 고려하면 새누리당 170-α석, 더민주 100석, 국민의당 20+α석 정도로 예상한다.
  박: 새누리당이 160석에서 170석 정도로 예상되고 더민주는 100석 안팎에 머물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당은 사실 호남 외에는 경쟁력 있는 후보가 많지 않다. 그렇다면 호남과 비례대표에서 의석을 얻어야 하는데 현재는 원내교섭단체를 구성할 수 있느냐의 여부가 관건으로 보인다. 정의당과 무소속을 더해 10석 정도 되지 않겠나. 

  사: 마지막으로 총선 이후 여야 대권주자들의 위상 변화나 새로운 인물의 부각 등에 대한 전망을 해보자.
  박: 문재인 전 대표 스스로도 이번 선거에 정치생명을 건다고 했던 만큼 이번 선거에서 더민주가 100석 이하의 의석을 얻는다면 문 전 대표는 대권후보로서의 행보를 이어가기 어려울 것이다. 안철수 대표의 경우 새누리당의 과반 의석을 저지하면서 40~50석을 확보한다면 확실한 승리와 함께 차기 대선을 위한 발판을 마련할 수 있겠지만 교섭단체 구성을 걱정할 상황이라면 야권분열로 여당의 승리를 안겨준 책임 또한 피할 수 없을 것이다. 결국 지난 3년 간 야권의 대권 레이스를 이끌어 온 두 주자가 정치적 타격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 반면 김부겸 전 의원은 대구에서 승리한다면 곧바로 대선주자의 반열에 오를 것이고 박원순 시장도 이제는 안철수 대표에게 진 빚에서 벗어나 자유로운 입장에서 대선에 뛰어들 수 있다. 마지막으로 손학규 전 대표를 언급하지 않을 수 없다. 야권 통합의 구심점이 될 수 있는데다 현재 야권의 대선주자 중 호남 출신이 없다는 점도 최근 몇 년간 호남에서 칩거해온 그에게는 기회일 수 있다.
  전: 여권에서는 총선 이후 친박 실세인 최경환 의원이 부상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지만, 유승민 의원에게 주목할 필요가 있다. 지금의 어려움을 잘 극복해낸다면 보수의 차세대 주자로 존재감을 키울 수 있지 않을까. 김무성 대표는 겉으로는 건재해보이지만 속으로 멍이 많이 들었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반기문 사무총장의 정치권 진입에 대해서는 여권주자가 될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지만, 김종인 더민주 대표와의 관계 등을 고려할 때 모든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고 생각한다.

  사: 야권분열로 3당구도가 형성됐다고는 하지만 수도권에서 국민의당이 변변히 힘을 못 쓰거나 당차원에서는 야권연대가 없다 해도 야권 두당 후보자들 사이에 사퇴를 주고받는 사실상의 후보단일화가 이뤄진다면 실질적으로는 전통적인 여야 1대1구도가 될 수도 있지 않을까? 이 경우 더민주의 예상외의 선전(善戰)은 결국 문 대표의 대선주자로서의 영향력을 더욱 확대시킬 수도 있지 않을까? 반대로 이번 총선에서 여당이 승리한다면 차기 대선주자로서의 김무성 대표의 영향력은 지금보다 확대되지 않을까? 
  박: 문재인 전 대표는 더민주의 총선승리가 결국 자신의 영향력 확대로 이어질 것을 알기 때문에 김종인 비상대책위 대표가 친노(친노무현) 세력 일부를 공천탈락시키는 등 물갈이 하는 데 크게 반대하지 않는 것이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도 총선에서 패배하지 않는 한 지지도가 쉽게 빠지지는 않을 것이다. 그 외에 주목할 사람으로 오세훈 전 서울시장과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가 있다. 특히 김문수 전 지사의 경우 대구수성갑에서 김부겸 전 의원을 꺾는다면 역시 여권 대선 레이스에서 김무성 대표의 독주구도를 깨뜨릴 수 있을 것이다.
  전: 전체적으로 대통령의 권력은 점차 약화되면서 문재인, 안철수, 김무성 3인은 선거 결과에 따라 적지 않은 등락을 겪게 될 것이다.
  박: 총선 이후 기존 강자들의 독주체제가 무너지고 새로운 주자들이 부상하게 되고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판의 대선 레이스가 펼쳐질 가능성이 높다.

김동현 기자(opw9314@snu.ac.kr)